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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조계종은 “간화선”을 기조로 한다.
선불교의 핵심이다.

명상과 선의 차이는
병 속의 흙탕물이 가라 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명상이라면
병 속의 흙탕물을 일으키는 근원을 말끔히 걷어내어 버리는 것이 선이다.
이것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론이 바로 한국 선불교의 기조인 “간화선”이다.

이 간화선을 비전처럼 절집에서만 전수 되었지만 일반인들과 외국인에게 전수하시는 분이 부산 안국선원의 수불스님이시다.
절집의 비전이 일반인들에게 전수 되는 것을 걱정하는 다른 스님들도 계시지만 깨우침에는 승과 속이 따로 없고 국내외가 따로 없다는 높으신 덕으로 많은 분들을 교화해 오셨다.

나는 불교를 홍보하기 위해서 이 전시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인간의 참다운 실존을 찾아가는 선지식의 면모와 그렇게 실존으로 살아가는 최고의 인간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불교의 스님이라도 좋고 천주교의 신부라도 좋고 종교를 떠난 영성가라도 상관이 없다.
그런 중에 만난 분이 부산 안국선원의 수불 스님이었다.
감히 단언컨대 위대한 선지식은 멀리 있어야 커 보인다. 가까이 있으면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다.
유명하다고 해서 위대한 선지식은 아니다.

부처는 부처의 선택을 하고 필부는 필부의 결정을 한다.
조사는 역시 조사의 길을 가야만 조사다.
미몽한 상태로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과 필부의 삶을 떨쳐버리고자 한다면 위대한 스승을 만나야 한다.
비록 사진전이지만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가까이 있으나 너무 커서 잘 보이지 않는 이 시대의 선지식 범석수불대선사(梵釋修弗大禪師)를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본 전시를 준비 했다.

- 김홍희